본문 바로가기
# 그 외 취미/도서

키다리 아저씨

by 양전/楊全 2019. 7. 21.

 

 디테일한 내용이 가물가물해질 때, 혹은 즐거워지고 싶을 때 부담없이 손에 잡게 되는 책.

 

 등장인물이 영미권 이름이면 글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영어알러지(...)가 있는 덕분에 

영미문학을 잘 읽지 않는 편인데 당시 주마다 들어오는 크레마 적립금을 털기 위해 무엇을 구매할지 고민하다

오랜만에 영미문학에 도전해보고자 오래 전 만화로만 읽었던 본 소설을 구매하게 되었다. 

[17년 7월말에 구매/처음 읽은 소설 감상을 이제야....-ㅅ-]

 

 번역질 관련하여 부정적인 방향으로 말이 많은 출판사지만 

적어도 이 소설과 2편 격인 그 후의 이야기[원제 Dear enemy]는 매끄럽게 읽을 수 있을 만큼 괜찮았고

원문을 읽어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나 시대 배경관련 주요 사회적 변화[ex> 여성 참정권]에 대해

주석이 붙어있어 작품 이해에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글 자체도 어렵지 않고 즐거워 술술 읽히는 편.

 

 글은 주디가 아직 고아원 생활을 하는 극초반을 제외하면 전부 키다리 아저씨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되어있다.

초반엔 주디가 매우 귀여워서, 중반부터는 완벽한 주디 시점에서 전개되는 글임에도

편지를 읽어보는 키다리 아저씨[ㅋㅋㅋ]의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져 읽는 내내 웃으며 읽었다.

조금 삐뚤어졌지만 긍정적이고 강단있는 주디의 생각이 있는 그대로 담긴

편지를 한 달은 커녕 일주일이 멀다하고 받는데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래서인지(!) 양과 질이 점점 증가하는 키다리 아저씨의 크리스마스 선물도 큰 웃음포인트

부담스러워 하잖아요 이 양반아 마음은 알겠는데 적당히 보내라고

 

비참한 고아원생활에서 벗어나 반짝반짝 빛나는 대학생활을 한껏 즐기는 주디의 시선을 통해

그 당시의 캠퍼스라이프와 여성 대학생의 모습, 그리고 사회변화를 느낄 수 있는 점도 소소한 즐거움.

 

 대부분의 글이 그렇지만, 특히 이 소설은 처음 읽을 때와 두번째 읽을 때의 감상이 많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 읽을 때마다 저비스 씨 등장부분에서 웃는 듯ㅋㅋ 도련님 속이 일급수처럼 너무 투명하게 보여요!

 

더보기

- 이 소설에서 제일 웃긴 포인트 

1. 첫 선물은 단순히 후원자로서 돈만 몇푼[아저씨 기준] 던져주더니 점점 선물이 불고 불어 나중엔 돌려보내려면 마차가 필요할 정도[주디의 표현]로 선물 17개를 알차게 보낸 사랑이 넘치는 아저씨

2. 편지로 주디 마음을 돌리지 못해 급한 나머지 부리나케 달려와 주디를 말렸던 저비스 팬들턴[ㅋㅋㅋㅋ]

그 와중에도 급한 나머지2 주디 성격 또 잊고 승질내서 역효과낸 저비스 팬들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주디가 하나하나에 감탄하고 감사하며 대학생활하는 모습 구경하는것도 재미있었음 ㅋㅋ

- 주디가 편지로 저비스 칭찬할때마다 입찢어지게 웃었을 키다리 아저씨[ㅋㅋㅋ] 생각하면 너무 웃김

- 주디도 한 고집해서 좋아하게 될수록 스트레스 많이 받았겠지만 그 고집있고 독립적인 성격때문에 더 사랑에 빠진건 아닐까 생각함ㅋㅋ 주디가 저비스씨는 팬들턴가의 사람들과는 달라요라고 했듯 저비스도 주변에 있던 여성들과는 완전히 다른 주디가 신선해 매력을 느끼지 않았을까?

- 별로 관심도 없던 조카 핑계대고 주디를 만나러 오는걸 뛰어넘어 금남의 구역까지 뚫고야 만 의지의 사나이 저비스 팬들턴 줄리아는 이용당했다

 

- 실크햇에 수트입은 저비스 분명 멋있을 듯... 키도 크고 스포츠 좋아하니 체격도 좋을 듯ㅠ ㅠ 요트쟁이.. 요트는 주디때문에 승질나서 탁 트인 바다라도 봐야겠다하고 타러 간게 아닐까?

- 키다리 아저씨로서는 만나기 어려운 상황이라[ㅋㅋㅋ] 나에게 마음을 표현할 수단은 돈 밖에 없다는것처럼 과하게 물질공세할때마다 웃김ㅋㅋㅋ 주디가 부담스러워해서 더 웃김 ㅋㅋㅋㅋㅋ

- 경쟁상대는 어떻게든 차단해야하는데 쓸 수 있는 수단이 제한되어있다보니 안절부절하는 저비스의 모습이 그려져서 저비스에게 시련(?)이 닥칠 때마다 터짐 ㅋㅋㅋㅋㅋㅋ

- 아픈 와중에도 주디가 아저씨에게 속마음 털어놓으니까 급 방긋해서 아파서 떨리는 손 붙잡고 집에 오라고 편지쓰는 저비스 팬들턴

 

- 주디의 시선으로 줄리아를 평가하다보니 부정적인 묘사가 많지만 여러번 읽으면서 느낀건 의외로 줄리아는 주디에게 호감있지 않을까하는 것? 집에 초대하고[이건 왠지 저비스의 뒷작업이 있었을듯 하지만ㅋㅋ] 주디에게 이것저것 개인적인 걸 묻기도 하고.. 주디에게 관심있고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음 ㅋㅋ 주디야 줄리아 좀 좋아해줘...

- 주디한테 청혼했다 거절당하고 몸과 마음이 피폐한 상태로 간 실연사냥(?)이다보니 평소보다 더 자신을 잃고 집중하다 비바람 맞고 폐렴걸린게 아닐까?ㅋㅋㅋㅋ 저비스 너무 사랑꾼임..

 

'# 그 외 취미 >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BL소설 감상 /~푸괴껍까지  (0) 2019.12.09
관심있는 책들  (0) 2019.11.26
알찬 추석 보내기(?)  (0) 2019.09.16
전자책 구매내역 정리 - BL  (0) 2019.07.07
전지적 독자 시점  (0) 2019.06.17
독서기록  (0) 2018.11.21
로빈슨 크루소  (0) 2013.07.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