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유명해 읽어보려고 북클럽에 담아두기만 했다가 장거리 이동이 지겨웠던 때 조금씩 읽기 시작.
꼰대 할아버지의 유쾌한 일상을 예상하며 시작한 소설은 뜻밖의 잔잔하고 뜨거운 사랑이야기였다.
오베가 세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꼬장꼬장하고 꽉막힌 영감으로 묘사되고
새롭게 등장한 오베의 이웃들이 그저 민폐캐릭터로만 느껴지던 극초반이
민폐형, 꼰대형 인물을 좋아하지 않는 독자인 본인에게 상당히 장벽으로 느껴졌으나
아내 소냐를 그리워하는 모습이 등장하는 장면부터 빨려가듯 읽었다.
제일 좋아하는 + 슬펐던 구절
오베에게 소냐는 세상의 전부이고 흑백뿐인 세상에서 유일하게 빛을 가진 존재였다.
소냐를 잃고 유일한 색을 잃은 오베는 의미없는 삶을 끝내고 소냐의 곁으로 떠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지만
매번 이웃의 타이밍 좋은 방해로 실패하게 된다.
죽지 못해 사는 삶을 살아가며 원치 않은 이웃과의 교류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소냐의 상실로 인해 완전한 흑백으로 돌아온 삶에 조금씩 새로운 색이 채워지고
불편한 관계였던 그들의 이웃들이 하나씩 소중한 존재로 자리잡게 되는 흐름이 담담하고 따뜻하게 그려진다.
결말도 오베가 가장 바라온 것을 생각하면 현실적인 해피엔딩이 아닐까 싶다.
+ 눈물포인트가 많아 대중교통에서 읽기 적합하지 않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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